사진을 ‘순간의 미학’이나 ‘찰나의 예술’ 과 같이 일반적으로 우리의 시각(감각)이 인지하기 다소 어려운, 아주 짧은 순간의 피사체(움직임이나 변화)를 담아내는 것을 특징으로 삼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사진을 꾸미는 말이 몇 가지 있는데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라는 표현이 그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빛이 없으면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찍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사진에 아무것도 담기지 않고 온통 검은색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가 빛을 받아들이고 다시 반사시키는데요, 그 반사된 빛이 우리 눈으로 들어와 상이 맺히게 되어 사물의 형태나 색깔, 움직임 등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눈으로 보는 것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은 빛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더 나아가 어떤 빛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같은 사물이나 장소 그리고 인물도 전혀 다른 분위기로 표현됩니다.
우리 주변에는 갖가지 성질의 빛(광원-빛을 내는 물체)이 존재합니다. 우선 낮과 밤을 대표하는 빛인 태양 그리고 달과 같은 자연광이 있고, 우리의 생활 공간에 있는 여러가지 전등, 길거리의 가로등, 자동차의 라이트 등과 같은 인공의 광원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되는 태양은 매우 훌륭하고 변화무쌍한 광원 중 하나인데요, 날씨에 따라 그리고 주변 환경에 따라 적절히 이용하면 근사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맑은 날의 태양과 흐린 날의 태양, 각각의 특징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는지요?
*맑은 날의 특징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명암비가 크다
-그림자가 짙게 생긴다
-사물이나 풍경의 채도가 높다
*흐린 날의 특징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명암비가 대체로 낮다
-그림자가 옅게 생긴다
-사물이나 풍경의 채도가 낮다 (빛바랜 느낌)
어느 쪽이 사진 찍기 좋은 날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두 조건 모두 각각 나름대로의 감성이 있고, 그 특징들을 잘 활용하면 분위기가 전혀 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태양빛은 큰 빛인가? 작은 빛인가?
큰 빛 또는 작은 빛으로 나누는 기준은, 피사체(인물 또는 사물)의 위치에서 봤을 때 빛(광원)의 크기인데요, 맑은 날 하늘의 태양은 동전크기정도로 보입니다. 작은 빛(광원)이죠. 구름이 낀 날의 태양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그 구름이 커다란 확산판 역할을 하게 되어 큰 빛으로 바뀌게 됩니다.
위의 두 사진은 구름 한점없이 아주 맑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인데요, 좌측의 사진은 태양을 작은 빛(직사광선)으로 사용하여 촬영한 것입니다. 화분의 위치에서 보았을 때 태양은 100원짜리 동전만한 작은 광원으로 작용한 것이죠. 따라서 좀 이파리의 질감이 딱딱하고 그림자가 아주 짙게 생깁니다.
한편 우측의 사진은 태양과 화분 사이에 살짝 비치는 커튼을 치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렇게 하면 100원짜리 동전의 크기였던 광원이 커튼을 거치면서, 커튼의 크기만큼 큰 광원으로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빛이 부드럽고 그림자도 옅게 생깁니다.
이렇게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광은 그 성질을 이해하고 잘 활용한다면 사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하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됩니다.
빛은 사진에 담겨진 일종의 언어입니다. 읽을 수 있는 언어가 아니라, 느낄 수 있는 언어입니다. 우리 주변의 여러가지 빛들을 관심있게 관찰하고 사진에 잘 활용한다면 반복되는 일상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담아내고 기록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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