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문은 일반적으로 평소보다 훨씬 크게 관측되는 보름달을 말한다고 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항상 지나치게 되는 공원이 있는데, 오늘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모습이 일몰시간과 맞물려서 몽환적으로 보여 사진을 찍으려고 차에서 내렸다. 공원의 입구쪽으로 돌아서 걸어올라가다가 만개한 벚꽃보다 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핑키슈퍼문이었다.
이건 꼭 찍어야 해라는 생각으로 다시 차로 부리나케 돌아가서 사진기를 꺼내고 이리저리 앵글을 잡아가며 촬영을 했다.
지금 이 순간 망원렌즈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꼭 앵글에 꽉차게 찍어야만 슈퍼문인가라는 위안을 하며 주변의 모습들과 잘 어우러지게 찍었다.
해가 질 무렵 거리의 가로등이 켜지기 직전의 세상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꽉찬 느낌이다.
달사진을 찍고나니 어느덧 해는 완전히 기울었고, 원래 목적이었던 벚꽃도 몇장 찍었는데, 항상 화사한 이미지의 벚꽃도 예쁘지만, 이렇게 빛을 잃어 채도가 떨어진 모습도 나름대로 다른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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